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해서 강릉에 가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본점이에요.
평소 새로운 카페에 가면 원두나 드립 메뉴부터 보는 편이라,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내리는 커피는 어떤 맛일지 방문 전부터 궁금했습니다.
이날도 어떤 원두를 고를지 생각하는 순간부터 재미있었고, 커피를 기다리면서 카페 안을 둘러보는 시간까지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글에 들어간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방문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지금 다시 보니 카메라 특유의 색감이 이곳 분위기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본점 방문 정보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11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영업시간은 목·금요일 09:00~17:00, 토·일요일 08:00~17:00이었고 월·화·수요일은 정기휴무였습니다.
카페는 건물 2층에 있고 주차는 건물 뒤쪽 공간을 이용했습니다.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고,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커피를 내리는 날도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그 부분을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출발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골목 안쪽 2층에 자리한 본점
내비게이션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보헤미안 간판이 보였습니다.
차를 세우고 카페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는데, 계단을 오르면서 보이는 조명이나 벽면부터 제가 평소 가던 카페들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어요.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서 커피를 내어온 곳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커피를 마시기 전인데도 괜히 기대가 됐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도 재미있었던 원두 고르기
제가 간 날은 토요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앞에 네 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규모가 크고 좌석이 많은 카페를 자주 가다 보니 카페 입장을 기다리는 경험 자체가 오히려 조금 낯설었어요.
그래도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메뉴를 보면서 어떤 커피를 마실지 고르는데 원두마다 향과 특징이 적혀 있었고 직접 향을 맡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설명만 읽고 고르는 것보다 향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제가 좋아할 만한 원두를 찾는 과정이 재미있더라고요.

카운터 주변에는 원두와 드립백, 커피 관련 물건들도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씩 보다 보니 집에 가져가서 마셔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드립백도 유심히 구경했습니다.
나무 가구와 식물이 어우러진 실내
자리를 안내받은 뒤에는 커피를 기다리면서 실내를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좌석이 아주 많은 카페는 아니었지만 그래서인지 공간이 더 아늑하게 느껴졌어요.
나무 벽과 오래 사용한 느낌이 남아 있는 가구, 곳곳에 놓인 식물이 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원두를 다루고 물을 부으며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한 잔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있으니 제가 주문한 커피가 더 기다려졌습니다.

제가 고른 파나마 게이샤 블랙
자리를 안내받은 뒤 키오스크에서 주문했고, 제가 고른 커피는 파나마 게이샤 블랙 아이스였습니다.
평소 게이샤 원두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에서는 어떤 향과 맛이 날지 궁금했어요.
아이스로 주문했지만 처음부터 얼음에 담긴 상태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커피와 얼음컵이 따로 나와서 얼음에 붓기 전에 따뜻한 상태의 커피도 먼저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한 잔을 주문했는데 온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두 번 느껴볼 수 있어서 이 방식도 마음에 들었어요.

먼저 향을 맡고 따뜻한 상태로 조금 마신 뒤 얼음컵에 부었습니다.
제가 마셨을 때는 향이 또렷했고 맛의 균형도 좋았습니다. 특히 마신 뒤에 입안에 깔끔하게 남는 느낌이 기억에 남았어요.
부모님은 평소 핸드드립을 즐겨 드시는 편은 아닌데 이날 마신 커피는 맛있다고 이야기하셔서 그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둘러본 공간
커피를 마시면서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공간이 조금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 가구와 조명도 편안했고, 커피잔 너머로 보이는 실내 모습도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남겼어요.

이날 사진을 모두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사진에 남은 따뜻한 색감 때문에 그날 앉아 있던 자리와 분위기가 같이 떠오릅니다.
커피 맛도 기억에 남았지만 그 커피를 어디에서 마셨는지까지 함께 생각나는 곳이었습니다.
집에서도 이어가고 싶었던 커피 맛
매장에서 주문한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다른 원두도 궁금해졌습니다.
한 가지를 마셔보니 다른 커피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한 잔을 더 포장했고, 집에서 마셔보려고 드립백도 구입했습니다.
드립 방법이 적힌 안내문도 함께 챙겨왔는데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실 때 참고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카페에서 한 잔 마시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집에 돌아와서도 한 번 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시 강릉에 가면 들르고 싶은 곳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본점은 입장을 기다리면서 원두를 고르던 순간부터 마지막 커피를 마실 때까지 즐거웠던 곳입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해서 기대를 하고 찾아갔는데, 제가 방문한 날에는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커피를 내리는 모습까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카페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고,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좋았어요.
다음에 강릉에 다시 간다면 이날 고르지 못했던 다른 원두도 한 번 마셔보고 싶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한 번 다녀온 것으로 끝나기보다 다시 커피를 마시러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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